'Ken Loach'에 해당되는 글 1건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 2008/01/19 07:44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아일랜드의 독립투쟁을 두 형제를 통해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전 켄 로치에 대해서 잘 아는 건 없지만, 대단한 감독인듯 하군요. 이 영화가 저예산 독립영화 스타일로 만들어졌다는 것부터, 순서대로 촬영하고 쪽대본으로 배우를 대응시키는, 영화를 몰아가는 그의 능력. 영화에서 느껴지는 냉철한 시선과 통찰, 그 담담함에서 빚어지는 묵직함과 자연스러움. 감독은, 그리고 이 영화는,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굉장한 힘을 그 안에 갖고 있습니다.
적어도 한국인에게 있어서 이 영화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일제치하의 한국이 그대로 겹쳐보이기 때문에... 아일랜드가 한국과 닮은 역사와 정서를 갖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것을 언어 이상으로 절절하게 느끼고 싶다면 바로 이 영화가 그 해답입니다.
기타 요점들
- 주연인 킬리언 머피는 배트맨 비긴스 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배우였는데... 최고군요. (더불어 최초로 두 편의 A+급 영화 출연!)
- 굉장히 파워풀한 씬이... 1시간 10분의, 포스터처럼 수풀에서 숨어 바라보는 장면. 다른 어느 장면보다도 '우리'가 '그들'이 됩니다.
- 개인적으로는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자연배경과 건물 벽의 황폐함의 대비가 인상깊더군요. [하이바네 연맹] 생각도 조금 남.
- 형 테디 역으로 나온 파드릭 딜레니는 조금 부족해 보임.
- 파티에서 빠져나온 뒤의 키스신은 막간을 이용했다는 느낌이지만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이런 식으로,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굉장히 진하게 감성을 칠하는 느낌이 참 좋더군요.
이 영화가 파워풀한 것은 이것이 역사이기도 하거니와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라는 점에서입니다. 뒤가 켕기는 사람들 좀 있겠더군요. 특히 미국을 비롯한 영국권(아직도!)의 국가들. 덕분에 각종 평론과 초기 imdb에서까지도 오버스러운 반응들이 나타나고 뭇매를 맞았습니다만, 과연 황금종려상이 아깝지 않은 명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 대처방법은 과연 무엇이어야 하는가' 하는 쪽의 화두가 계속 떠오르더군요.
평가: A+
p.s. 개인적으로 본 가장 아름다운 키스장면이 나옵니다.
p.s. 아이리쉬 영어 액센트 장난 아닙니다.(...)
Trackback Address :: http://novaj5.net/tt/trackback/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