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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미 썬데이 :: 2008/07/26 18:47

영화는 당시의 우울한 역사적 배경과 사랑이야기를 뒤섞어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데... 후반부는 무겁고 진중하며, 전반부는 약간 유치했다고 생각된다. 특히 선율이 울려퍼질때마다 보여지는 분위기 변화 - 사람들의 반응이라던가 - 는 너무 극적이어서 그다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일로나라는 캐릭터와 그녀를 둘러싼 애증관계다. '나눠갖는 사랑'이라... 개방적이고 쿨한 영화속 정서 덕분에 그럴수도 있겠다 싶긴 하지만 (등장인물들도 그러하지만 성적 묘사 등을 봐도 영화 전체적으로 참 색다른 느낌이다), 참 반추하게 만든다. 나누고 가진다는 그 상태속에서부터 이미 묘한 긴장관계는 시작되고, 이윽고 그 불안감은 영화가 진행되어감에 따라 증폭된다. 비현실적인 여인, 비현실적인 사랑, 비현실적인 그러나 현실이었던 역사.
독일을 신랄하게 욕하고 있지만 독일영화다. 자살, 2차대전, 유태인 탄압, 음악, 플라토닉(?)한 사랑... 재미있는건, 그런 작가적이고, 예술적이며 진지한 요소들과는 대조적으로, 이 영화 자체는 사실 굉장히 대중적이고, 치밀하지도 않은 느낌이다. 익숙하지 않은 정서/화법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덕분에 이 영화는 묘한 울림을 가지고 있다. 예술과 전쟁의 결합이랄까.
정부의 폐기처분 덕에 진정한 원곡은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알려져있다. 원곡이 어땠을지... 궁금하다.
평점: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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