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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둔 :: 2008/03/2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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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티벳탄압에 마음이 걸리던 차, 쿤둔을 봤습니다. 영화와 현실은 언제나 연결되는 것이기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틴 스콜세지는 갱스터영화로 이름이 높지만, 정반대의 모습인 이 영화도 같이 훌륭히 풀어냅니다. 진중하고 장엄한 표현. 한 장면 한 장면이 훌륭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뛰어난 장면들도 몇가지 있었지만... 보는이의 즐거움으로 미뤄두지요 (사실 어제 봤더니 일일이 기억이 잘...-_-;). 한가지 인상적인 것은 감정이 개입되더라도 유치하게 처리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대사와 번역은 참 좋았는데 오역이 가끔씩 있어서 마음에 걸렸습니다. 예를 들어 마지막 달라이 라마의 대사 중 '나는 그림자일 뿐이오'는 사실 그림자가 아니라 거울처럼 '반영'을 얘기함이었는데... 그런 식으로 의미 자체가 조금씩 다르게 전달되는 부분들이 있었던 듯 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까지는 아니지만서도,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또 가능한한 리얼리티를 위해 노력한 것이 돋보입니다. 마틴 스콜세지 역시 이 영화를 단순한 영화가 아닌 '현실'을 품은 작품으로서 남기고 싶었던 마음이 강한 듯 합니다. 달라이 라마의 친인척들이 등장하며 (극중 성인 달라이라마 역시 실제 달라이라마의 종손임), 실제 승려들을 등장시켰다고 합니다. 영화 자체적으로도 마틴 스콜세지의 그전까지의 영화들과 궤를 달리하며, 현실적인 압박감(정치적 요소등)이나 어떤 대중적 흥행요소같은 것들은 뒷전으로 두고 이 '작품'을 위해 역력히 노력하고 고심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여러모로 용감한 영화이고 스콜세지라는 대가의 그릇이 얼마만한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동양과 불교의 이야기를 굳이 서양적인 시선으로 어설프게 이야기하지 않고 서양적인 '화법'이지만 어디까지나 깊은 성찰을 얻은 '인간'으로서 풀어내는 모습 역시 그러합니다.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이상하게도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더군요. 물론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장면들도 많고 대사들 역시 그러하지만서도... 참 피부로 와닿는 영화였습니다. 의외라면 의외이지만,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순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잘 감정이입을 안하는 편인데 (요즘은 좀 안그런가;) 몇번 울뻔했을 정도로.

평점: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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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4 18:23 2008/03/2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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