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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 (Fargo) :: 2008/01/0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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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의 'B' 카테고리는 왠지 '유명한 작품인데 심드렁하게 본' 영화들의 무덤(?)같은 곳인 듯 합니다. 아예 이런 쪽으로 카테고리를 하나 더 만들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파고]는 사실 옛날에도 잠깐 틀었다가 뭔가 그래서 그냥 접어뒀습니다. 그리고 아직 다시 덤빌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범죄물 류의 어두운 영화들을 보고 있자니 다시 눈에 띄더군요. 그래서 봤습니다*ㅅ*

그런데 뭐... 그냥 그렇습니다. -_-; 정서가 안맞는달까.

이번처럼 다른 감상평을 많이 읽어본 적도 드문 것 같은데, 저는 도대체 [파고]가 심드렁한 제가 어딘가 잘못됐나 할 정도로 절대다수가 극찬 일색입니다만... 뭐 이유야 어찌됏던 좋습니다.

여러 기술적인 면은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각본의 짜임새, 영화의 독특함, 훌륭한 캐스팅과 연기, 연출, 기본 스토리 맥락 등등.

그런데 저는 이렇게 머리를 극단적으로 굴리는 영화는 그다지 좋아지지 않는 듯 합니다. 다크유머의 팬도 아니구요. [파고]는 소위 '매니아'들을 위한 영화 아닐까 싶습니다. 코엔 형제의 영화제작 스타일은 자기 강단과 고집이 있다는 것도 좋고 그래서 갖는 독특함과 개성도 인정하지만, 오만 혹은 기만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씨니컬하게 뒤에서 'ㅋㅋㅋ'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저는 대중예술 역시 '대화'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일방통행적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배려심이 없는 작품은 그다지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파고]는 그 특유의 어두운 매력(?)들을 빼고 나면 영화가 좀 맹해져버립니다.

DP의 회원감상기에서 한 분(glogy님)의 댓글이 참 공감갑니다. 깔끔하게 정리하신 느낌:
"개인적으로 코엔형제의 너무 치밀한 장난과
영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의미부여 때문에 좋아하진 않습니다."


저랑은 코드가 안맞는 것 같은데, 코엔형제의 다른 영화들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냥 최근에 워낙 좋은 작품들을 연달아 봐서 그랬기 바랍니다.

평가: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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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9 00:44 2008/01/0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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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길수 | 2008/01/13 02: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높게 치는 게 목재분쇄기에 인질 시체 처넣은 장면입..(...)

    • 노바 | 2008/01/13 02:53 | PERMALINK | EDIT/DEL

      아, 그 장면은 그야말로 산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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