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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아이 :: 2008/09/20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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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백연아 감독과 이동진 기자의 씨네토크가 마련된 [소리아이] 상영을 보러 갔습니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좀 당황스럽습니다.
백연아 감독은 최대한 '관망자'로서의 스탠스를 놓치지 않습니다만, 동시에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명확히 드러나지 않습니다. 있는 걸 그냥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 다큐멘터리의 미덕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상영 후 씨네토크를 진행중이던 이동진 기자의 한마디 역시 뼈있게 와닿습니다. "전 다큐멘터리 영화가 객관적이라고 믿지 않습니다." (물론 직접적으로 [소리아이]에 대해서 한 말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러나 이 영화는 참으로 많은 것을 담아내고 있고, 또 그것은 읽어내는 사람의 즐기기 마음입니다. 가장 강하게 다가왔던 테마는 수범이와 성열이를 통해 현재 전통문화 계승의 현주소를 음으로 양으로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며, 그 다음으로는 '꿈'이란 전이/이식되는 것인가,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같은 것들입니다.

그러나... 팜플렛 한장 정도의 기대와 지식을 갖고 실제로 관람할 때에는 [소리아이]라는 영화에 대해 예상과는 상당히 다른 작품의 느낌에 약간 얼얼(?)하다가, 이 영화의 가장 극적요소이자 동시에 가장 큰 단점이 될 수도 있는 성열이 아버지의 폭력에 휘둘리게 됩니다. (이 부분이 결국 영화 전체를 집어삼키게 됩니다)


[소리아이]를 만들게 된 동기는 아이들의 '소리'(판소리)가 주는 그 강렬한 느낌에서부터였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고, 또 동시에 따로노는 두 명을 주인공 삼았기에 온전히 인물들에게 밀착된 느낌은 부족하지만, 반면 담담한 풍경과 스탠스를 통하여 그 '소리' 고유의 느낌을 담고 싶어하는 감독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뚜렷한 방향성과 리듬을 갖고, 동시에 '판소리' 밖의 모습들을 좀 더 넓고 깊게 아울렀으면 더 좋았을 듯 하지만, 백연아 감독의 - 순수 다큐멘터리적이랄까 - 의도 또한 인정합니다. 가끔씩은 감독님이 뭘 모르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우리가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일이다'라는 감독님의 확고한 입장 역시 인상 깊었습니다.

처한 환경이 다른만큼, 두 아이의 스타일도 기술적으로 뛰어난 수범이와 '한'을 몸으로 체득하는 듯한 성열이로 강한 대비를 이룹니다. 판소리를 하든 안 하든 두 아이 모두 훌륭하게 자랐으면 합니다.

그 외:
이 영화에 나오는 음악은 100% 판소리였던 것 같습니다.
디지털 장비로 촬영한 것인지 가끔 색이 뭉치는 현상이 보입니다.
촬영기간은 2년여였다고 하는데, 조금 짧았거나 시기가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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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기자님 첫인상은 생각보다 딱딱해서 놀랐지만,
씨네토크가 시작되자 이내 특유의 차분한 느낌을 내주셨습니다.
부드러운 화법 속에서도 핵심을 명확히 말씀하시는 실력이 역시 돋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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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임신 중이셨던(!) 백연아 감독님.
직선적인 답변들보다는 깊은 사유가 묻어나는 말씀들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셨습니다.
이쁜 아기 잘 낳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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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광화문 씨네큐브 건물에 전시된 조형물...^^


평점: 영화로서의 평점은 낮습니다만 많이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네요. B+

p.s.
아... 글이 너무 엉망진창이네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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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0 05:39 2008/09/20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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