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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마시마로 :: 2007/01/0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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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미우, 노부에, 마츠리, 아나, 치카


제2의 아즈망가대왕?
이치고(딸기) 마시마로는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작품입니다. 시리즈가 거의 100% 위 다섯명의 캐릭터에 의존해가기 때문입니다. 즉, 이 캐릭터들이 좋으면 볼수록 계속 좋아지고, 싫으면 그 반대가 됩니다. "아즈망가대왕을 만든 제작진에 의해 제2의 아즈망가대왕을 노리고 만들어졌다"라는 소개글이 있는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절반의 대성공, 절반의 대실패라고 봅니다. 기본적으로는 캐릭터만화일 터인데, 나이를 어리게 잡으니 사춘기 소녀들에 비하면 캐릭터의 다양성이 두드러지지 못하고, 이것은 대상층의 폭이 그만큼 좁고 깊어진다는 뜻도 됩니다.

또 한가지, 딸기 마시마로는 보는 사람이 어디까지나 '바라보는' 작품입니다. 아이들의 주체적인 모습 - 그들의 무한한 상상력의 발현이라던가 - 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시청자)'가 보는 '모에', 즉 상당히 제한적이고 정형화된 '귀엽다'라는 아이들의 느낌을 느끼는 것이 이 작품의 관람포인트입니다. 이 '캐릭터화'한 느낌은 등장인물들이 실제보다 더욱 어려보이게 만들고, '캐릭터'에 기반함으로 인해, 자기 자리를 확고히 하지 못한 아나나 마츠리같은 경우 나머지 세 캐릭터에 비해서 굉장히 뒤로 물러서있게 됩니다. 이 둘이 가장 어린 5학년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것 역시 양날의 검인데, 어린만큼 귀엽고 순진한 느낌은 강화되지만 또 역으로 그만큼 나머지와 거리감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역 셋
구성상 주가 되는 세 명 역시 안정적이지 못한데, 우선 각각의 역할을 보자면 미우는 극을 이끌어나가는 주인공(protagonist)이라고 할 수 있고, 치카는 서술자에 가장 어울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미묘하게 끼어드는 것이 노부에인데, 실제 시청자와 가장 유사한 인물은 사실 그녀이기 때문입니다. 노부에는 너무나도 미묘한 캐릭터여서, 한 곳에 떡하니 버티고 서있기보다는 물처럼 주위에 따라 그때그때 역할이 변합니다. 아이들이 변덕스러운만큼 노부에라는 캐릭터도 변덕스러워집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언급되어야 할, 가장 큰 골칫덩어리... 미우! 귀엽고 봐줄만한 때는 작은악마, 귀여운 악동으로 봐줄 수 있겠는데,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무리없이 다가오지만, 학교 밖의 엄연한 사회에서 벌이는 말썽은 도가 좀 지나칩니다. 상황과 줄거리를 이끌어나가는 주역이 바로 미우인데, 학교 안과는 달리 밖으로 나가면 선생님 대역이여야 할 노부에가 전부 커버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미우의 폭주 쇼가 되어버리기 일쑤인데 ('미운 7살' 정신상태의 13세 소녀라니;), 학교와 세상의 스케일 차이만큼이나 미우의 말썽부리기도 끝간데없이 커지고, 이걸 마냥 유쾌하게 지켜보기는 영 심기가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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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vs. 미우 구도는 참 좋은데...;


노부에는 사실 - 생각해보면 얘가 왜 들어갔나 싶을 정도로 - 상당히 필요없고 쓸모없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치카를 비롯 다른 캐릭터들을 죽게 하고, 작품 내에서도 누나라는 명목 하나로 선도자, 친구, 리더, 통제자, 보금자리 역할 등 온갖 것을 다 하지만 무엇 하나 똑부러지게 하지 못하고 밍숭맹숭합니다. 부모를 포함, 작품 내에서 등장하지 않는 수 많은 주변인들의 총 집합/대리인같은 존재도 겸하는데, 사실 어떠한 당위성도 찾기 힘들고, 왜 저러고 있는지도 설명하기 힘듭니다.

결론
딸기 마시마로가 지향하는 무대는 - 좁지만 - 굉장히 뚜렷합니다. 이 작품은 작품성이나 스토리 위주의 작품도, 그렇다고 본격적인 개그물도 아니고 순수 모에물(?)이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벌써 이것부터가 너무 모호해서 문제-_-). 이 작품은, 딱! 노부에같은 시청자들을 위한 작품입니다. 욕이 아니라... '까다롭지 않고 느긋하면서, 어린 여동생들 보는 기분으로 모에를 즐기는 시청자들'이랄까요.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같은 문제이지만, 어쩌면 팬층 흡수 - 즉, 팬의 모델 제시 - 그것이 노부에라는 캐릭터의 존재이유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딸기 마시마로는 여러면에서 타당성/설득력/일관성 등이 부족하기 때문에, 만약 시청자의 감상포인트가 조금만 빗나가면 와르르 무너져내립니다. 그 불안한 구성을 볼 때, 딸기 마시마로는 어쩌면 - 라제폰과 에반게리온이 그랬듯 - 아즈망가대왕을 너무 의식한 작품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휴우... 길었던 리뷰, 마지막으로 이말이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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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서 서있어라 사사즈카."

p.s. 사라 가족의 오! 마이키(푸콘 가족) 패러디... 알 수 있는 사람만 알 것임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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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5 06:42 2007/01/0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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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7/02/19 19: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공감 되는거 하나~
    "이 작품은, 딱! 노부에같은 시청자들을 위한 작품입니다. '까다롭지 않고 느긋하면서, 어린 여동생들 보는 기분으로 모에를 즐기는 시청자들" -,-;; 딱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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