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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 (Brother) :: 2008/07/19 20:50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영화가 보고 싶을 때가 가끔씩 있다. 그 허무함은 - 비록 부정적인 허무함일지라도 - 그 씁쓸한 뒷맛을 가끔 맛보고 싶은 때가 있는거다.
야쿠자 영화는 또 야쿠자 영화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다. 그런 것이 이번엔 미국이라는 무대와 버무려져서 만들어놓는 모습이 재미있다. 어디까지나 야쿠자 영화로서, 일본적인 정서로 움직이는 서양인들이라는 것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기타노 다케시의 야쿠자 영화는 기본적으로 동일한 골격에 조금씩 차이가 난다고 알고 있는데 그런 각각의 변주를 즐기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 것이다. 묵직한 뚝심으로 영화를 군더더기 없게, 적확하게 지배하며 진행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인상적이다. 그는 무표정으로 가만히 바라볼 줄 아는 감독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시네마토그래피 측면에서는 이미 확실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기타노 다케시. 호불호를 떠나서 멋진 영화감독이다.
평점: B+
p.s. 멋드러지게 나오는 현지야쿠자(?) 시라세... 보면 어째 브라질의 호나우도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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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비 :: 2007/10/28 17:51

사실 기타노 다케시 작품을 하나 제대로 보지도 않았으면서 덜컥 11장짜리 컬렉션 박스를 구입한건 또 무슨 변덕인가... 하지만, 참 이상하지요. 폭력성과는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저이지만 이상하게 제돈주고 산 영화 DVD는 지금 김기덕과 기타노 다케시 박스세트뿐입니다. 비교적 비주류적인 작품 성향때문이기도 하지만, 폭력성이라 얘기하기 이전에 그들의 화법에는 기술 이전에 순수함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아하지 않나 합니다.
살아가면서 떠올리기 싫은 생각들이 문득문득 들 때가 있습니다. 폭력성이 가끔씩 몸 안에서 꿈틀대는 것처럼... 기타노 다케시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안면 경련... 그에게 그런 꿈틀거림은 속에서 잠시 스쳐지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명백한 얼굴표면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특유의 무뚝뚝한 얼굴, 거기에 가끔씩 비치는 꿈틀거림... 그의 영화를 보면 느껴지는 것은 그런 긴장감입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발의 꿈틀거림이 주는 긴장, 그리고 또 동시에 무뚝뚝한 얼굴로 그것을 항상 품고 살면서 다스리는 듯한, 어느 의미 많은 것을 초월한 듯도 한 느낌. 확실한건 기타노 다케시 자신이 이런, 무덤덤함 속에 이어지는 지속적인 긴장감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한다는 겁니다. 거기에 침묵으로 대화가 스며들어 정적감과 동양적인 문법을 첨가합니다.
저도 기타노 다케시적인 분위기 속에 잠겨있을 때 손이 가서 틀어보았으나... 하나비는 저에게 그다지 와닿지는 않더군요. 전체적으로 불친절한 스토리텔링 때문에 그런것도 있는 듯 하고... 작중의 니시(기타노 다케시)의 행동에 그다지 공감할 수도 없었습니다.
단, 보통 일본영화에서 느껴지지 않는, 투박하지만 솔직하고 거침없는 분위기, 모습 등은 좋았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일본 정서보다는 약간 한국적인 느낌이기도 하고(왜 기타노 다케시를 재일교포 2,3세로 생각했는지 모르겠는데... 아닌가보군요). 그리고 그 긴장감이나 저돌적인 무뚝뚝함은 좋았습니다. 꿈틀거리는 긴장감을 항상 유지시키고... 폭발하는 순간은 거침없이, 그리고 확실하게, 간결히.
사실 이게 처음 본 기타노 다케시 작품입니다 (배틀로열은 보긴 했지만 쩝...).
9 작품이나 더 있으니 느긋이 봐야겠군요. 하나비가 다시 보일 날도 있을지 모르지요.
등급: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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