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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타임즈 (最好的時光) - 애달프게 아름다운 순간들 :: 2008/11/16 01:55

허우샤오시엔이 평단과 매니아층에서 하악하악하는 완소 감독이란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작품을 본 적이 없었는데... 사실 그런 면에서 [쓰리 타임즈]는 최적의 선택은 아니었던 듯 합니다. 이전의 세 작품들과의 연계성이 보는 재미를 배가시키는 작품이라고 하니까요.
하지만 동양적이라 할 수 있는 허우샤오시엔의 시선과 접근의 태도, 거리감은 정말 독보적이더군요. 거기에 그 질감과 현장감... 이제껏 봐온 영화들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다만, [쓰리 타임즈]는 정말 그 자체로 그렇게까지 뛰어난 영화일까 하는 의문같은 것이 생깁니다. 일반 영화들과 워낙 궤를 달리하기 때문에 뭐라 섣불리 판단하기는 힘드네요. 즐기는 법, 마음속에 담는 법도 다른 것 같습니다. 그 소중한 시간들을 기억하듯, [쓰리 타임즈]는 가만히 스며들어서 마음 속에 배어가는 듯한 작품입니다. 내러티브나 극적구조의 부족함에 갸웃하게 되지만, 마치 우리네 삶의 소중한 추억들에 이유가 없듯이, '그냥 그렇게' 남아 살아가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은 마음이 지쳐서인지, 자극적인 걸 보고 싶지가 않습니다. 심상이 고요해지는 그런 작품을 보고 싶다고나 할까... 얼마 전에 본 [굿'바이]가 그런 면에서 참 좋았지요. [쓰리 타임즈]도 그렇습니다. 그냥 보다가, 그 포근함에 슬며시 잠들 수도 있는 그런 영화가 보고 싶었는데, 이 영화가 딱 그랬습니다.
자연스럽게 앞에 드리워놓고 보는 이가 천천히, 또 자유롭게 음미할 수 있는, 한 폭의 동양화같은 허우샤오시엔의 화법...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원래 영화란 이래야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 정도로... 배울 점이 참 많네요.
평점: A-
p.s. 장첸 참 멋있네요.
p.s. 감독의 의사소통하는 방법만큼이나 작품 내에서의 의사소통하는 방법도 참 인상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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