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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의사 박경철 - 아주강좌 | 2008/10/30
- 동방신기의 주문과 요즈음의 대중음악 트렌드 | 200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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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시의 등장 :: 2008/10/31 13:26

에비!! (...)
안과에 다녀왔다.
난시가 조금 있단다.
안경을 꼭 써야할 정도는 아니고 가벼운 정도이지만...
급격히 온것이 아니라, 서서히 쌓인 것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컨디션이 안좋을 때 더 뚜렷이 증세가 나타나는 거라고 한다.
검사하던 도중, 눈앞에 렌즈를 대어보았을 때
확실히 더 뚜렷이 보이는 순간, '아' 싶었다.
슬펐달까. 좌절했달까.
마치 악의 조직이 비밀스레 음모를 진행시켜 오듯이...
난시가 그렇게 자라나고 있었던 거다.
오늘은 날씨가 좋다.
밝은 회색으로 뒤덮인 하늘에
비가 온 뒤의 시원하고 선선한 바람, 젖어있는 청아함.
이런 날에는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고 창문을 열어놓는게 좋다.
안과와 안경점에서 좋은 이성분들을 보았다.
뭐 딱히 별다른 관계가 아니어도,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어쨌든... 내일은 이비인후과다.
자 덤벼라!!(울컥)
시골의사 박경철 - 아주강좌 :: 2008/10/30 22:28
내가 시골의사, 박경철이란 사람에게 정이 가는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다.
물론 그의 통찰력과 인간미가 동시에 배인 말들을 보고 듣는것도 있었지만,
나는 그의 배경도 잘 모르고, 주식에 대한 지식도 없다.
내가 처음 사적인 흥미를 느낀 것은
우선 그가 의과 공부를 하고 있는 내 친구랑 참으로 닮아서였고,
(살다보면 비슷한 직종에 비슷한 사람들이 있는걸 보는데 참 재미있는 현상이다)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인터뷰의 한 구절 때문이다.
"...저는 표정은 이렇게 촌사람 특유의 무표정입니다만 삶에 대해서는 때로는 간절할 정도로 존재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편입니다. 사물이 망막에 비쳐 보이는 것도 행복하고, 식감이 느껴지는 것도 행복하고, 살아있는 것 자체가, 숨쉰다는 것 자체가 몸에 전율이 일어날 정도로 행복할 때가 있어요."
(서울경제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변)
경제 이야기를 하면서 서민의 아파트 소유와 계급구분에 대한 의식 이야기 이상으로
여기에서 큰 감명을 받았고,
최근 무리한 게임질 탓에 눈이 안좋아지면서
얼마나 이 말을 되새겼는지 모른다.
그는 여러모로 친밀감도 느껴지는데 (불교적인 사고와 시각이라던가),
한가지 궁금한 것은
고유함을 느끼는 것과 대세에 탑승하는 것에서 보이는 간극이다.
어떻게 보면 동영상의 이야기 중
'합리적으로 서울의 강연에 갈 수 없었는데 거짓말을 해서 간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 하는
그런 의문과도 닮아있다.
현실이란 틀 속에서 버텨나갈 수 있게 해주는 타협, 느슨함일까?
어찌보면 그에게는 단지
지금 정도의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깨어있음'과 잉여 능력이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인생을 정말 즐겁게, 100%로 사는 분 같아 부럽다.
p.s. 강연 자체는 의기고양을 위해서 좀 극단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듯.
사회적 기준의 '성공'에 그렇게까지 몰입하고, 99%의 잉여인간이 되는것에 두려워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아마 그가 '대학교 강연'이라는 틀을 떠나 진정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극후반에 등장하는 '매 순간에 충실하라. 100%의 삶을 살라'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질답시간을 모두 찍지 않고 끊은 것은 아쉽다.
동방신기의 주문과 요즈음의 대중음악 트렌드 :: 2008/10/28 20:28
동방신기의 주문 - Mirotic.
친구와 당구를 치면서 이런저런 노래들을 듣게 되는데
상딩히 귀에 잘 감기는 곡이었다.
SM은 아무래도 왜색이 좀 낀듯한, 그리고 트렌드를 앞서 주도하기보다는
어느정도 검증된 느낌의 곡들이라는 인상이 있는데
이 정도면 상당히 진전이 있다고 봐야 할 듯 하다.
원더걸스가 텔미와 소핫을 선보이면서 느껴졌던 엄청난 격차는 이제 방향성의 차이 정도로 해석 가능하다.
(물론 트레이닝 면에서 SM은 항상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다.
JYP측이 감각으로 승부하고 가수의 실력면에서 떨어지는 것과 정반대랄까.)
단, 2/3 지점에서 예~~!! 하고 지르는 음이 살짝 낮다는 건 아쉽다.
어쩌면 요즘 대중음악계에 귀기울이지 않았던 내 귀가 무뎌진건지도 모르겠다. (그냥 늙은건가 -_-)
참고로 보아의 Eat You Up은 끝내주는 (일본에서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본 적이 있지만
아무래도 랩(?) 부분의 반복되는 리듬이 마이클 잭슨의 'Jam'을 너무 연상시켜서 별로였다.
'주문 - Mirotic'에서 한가지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것이 성행위, 혹은 성행위로 이끄는(다다르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는 점인데, 분위기나 내용이 막말로 '작업 걸어서 꼬시고 따먹는' 식인 것은 좀 거슬리지만
(게다가 파격적인 - 이라고 말해놓고 선정적인 - 느낌이다.
'넌 다쳐도 괜찮다'라거나 'Red Ocean' 등이 가질 수 있는 중의적인 암시 등)
상당히 부드러운(은밀한?) 은유라는 점에서 빅뱅이 "I Love SEX"라는 등의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나온다던가 비가 매직스틱이 니 안에서 셰이크 어쩌고 운운하는 것보다는 아름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뭐 그밥에 그나물이라고 하면 그런지도 모르지만 -_-
하긴 원더걸스도 가사야 그렇지 않지만 중고등학생 애들 데리고 순 야시시한 분위기로 어필하는것 보면 참...
가끔 지적되듯이 원더걸스는 들어가진 않고 컴백만 한다.
얼마전에 배우로서(?) 국제적인 자리에 나간 적이 있는데 - 이것은 딱 비가 타임지 100인에 선정된 것 만큼 이상한 일이다 - 어쩐지 한국에서 히트 러쉬로 입지를 빨리 쌓은 다음 미국으로 내보내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계속 YouTube 등으로 해외에도 홍보하고, 노래보단 영어를 가르치는 것 같은 느낌도 그렇고...
흠.
p.s.
서태지의 심포니 라이브를 보았는데 생각보다는 스케일이 작았다. 서태지 스타일인지, 시간적으로도 짧았다는 생각이 들고, 이상하게 심포니측의 사운드가 작았다 (다이나믹 폭이 너무 커서 빚어진 현상일까). 편곡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상당히 단순했던 느낌이고 음향 자체도 울림이 없고 너무 직선적이었다.
작살치킨 작살마일드 맛있네... :: 2008/10/28 19:45
인터넷에 작살치킨 검색해보면 SS501의 김현중이 예전 홍보찌라시에 나온 것밖에 거의 나오는게 없다.
그래서 한번 먹어보고 쓰는... 작살치킨 작살마일드 시식기 -ㅅ-+
사진이야 뭐... 배달 되는곳에는 이미 찌라시가 도착했을테니 굳이 찍지 않았고.
양은 적당하다. 많지는 않지만 그리 적지도 않고, 순살치킨이라 그런지 아마 보기보단 양이 될 듯.
게다가 순살치킨이란 것을 찌라시에 적어놓지 않았는데... 이 정도면 훌륭하다.
보통 순살치킨 하면 고기는 코딱지만큼 넣어놓고 빵가루같은 걸로 범벅을 해놓는다던가,
튀김옷을 왕창 입혀서 부피를 커버하는것에 반해 굉장히 모범적이다.
튀김옷이 상당히 독특한데, 굉장히 얇다. 껍데기가 있는 부분은 확실히 알 수 있지만
껍데기가 없는 부분은 별 튀김옷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
땅콩소스는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테이 소스 맛이 난다.
간을 맞추기 위해서인지 보험삼아 첨가한 것인지
간장치킨 비슷한 짭조름한 맛도 나는데,
개인적으로는 짠맛을 아주 살짝만 줄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젊은 사람들이 런칭한 브랜드인것 같은데 초심 잃지 말고 잘 해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실 굽네치킨 찌라시와 작살치킨 찌라시가 같이 도착했는데,
굽네치킨의 홍보방식이 영 와닿지가 않았다.
과다하고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에... 소녀시대를 홍보에 쓴다는 것이 어째 마뜩찮았다.
그에 반해 작살치킨은 굉장히 공격적이고 독창적인 태도를 보여줘서 마음에 들었던 것.
'맛없으면 제가 손님 자식입니다'라는 문구라던가...
처음 시키면 가격도 싸게 해주고, 재주문율 99.9%라는 (솔직히 의구심이 드는 -_-) 멘트.
하여튼 만족스러웠다. 요즘 치킨이고 피자고 너무 비싸져서 자주 시켜먹진 않겠지만, 일단 추천 한표.
나쁜 사마리아인들 :: 2008/10/27 10:48
불온도서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읽었습니다.
사실 근본적으로는 신자유주의 경제학에 대한 반론이기 때문에, 책은 다양한 각도와 차원에서 조목조목 신자유주의의 불합리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꼭 필요하다라는 생각은 들지만 개인적으로 읽기에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 본인이 정치/경제에 문외한이기 때문에 그런 점도 상당히 크리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주제들은 흥미로웠습니다. 번역은 매끄로웠지만 아무래도 영어 문장을 한국어로 바꾸다보니 읽기 복잡한 문장들도 간간히 눈에 띄입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경제'를 보고 있자면 아주 신물이 납니다. 그저 돈, 돈, 돈... 끝이 없는 탐욕.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이고 편견 수준의 생각이지만 사실 저는 경제...라기보단 현재의 경제학이란 것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뚜렷한 비전 없는 고3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적당한 과목도 경제이고 (모든 경제학도들이 그렇단 이야기는 아닙니다), 실제 경제발전기에 나라를 부흥시킨 경제주역들은 경제학 출신도 아니며, 각종 전문용어들은 돈장난을 위한 말장난을 위한 것들이 참 많아보입니다. 실제의 경제가 아닌 경제'학'이라는 것은 마치 판을 복잡하게 꼬아놓고 거기서 말빨로 자기 이득을 취해내는 시스템처럼 보입니다. 사람속이기 게임같다는 거지요. 그리고 그것이 불러온 결과가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는 국제적 위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학문 자체에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학문을 응용하는 사람이 문제겠지요. 책에서 이야기하는 경제란 그 바탕에 필연적으로 사리사욕이 깔려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 바로 그 지점에서 장하준 교수의 지향점이 돋보입니다: '경제'와 '인간다움(휴머니티)'의 만남!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비유하자면 미성숙한 탐욕을 어를 수 있도록, 무장해체시키기 위한 책 같아 보입니다.
금서가 된 이유
이 책에서 장하준 교수가 우려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두 가지 부류로 나뉩니다. 하나는 자신이 실제 이득을 얻기 위해 신자유주의를 설파하는 부류이며, 또 하나는 그것이 정말로 '옳다고' 믿고서 설파하는 부류입니다. 현재 정부를 부자나라인 신자유주의자라고 보고 개발도상국을 국민이라고 본다면 이야기가 빠를 듯 싶습니다. 문제는, 신자유주의자들은 정부의 힘을 축소시키기 위해서 작은 정부를 외치고, 정부는 이런 경제적인 '탐욕의 작용'에 대해 완화, 보충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는데, 현재 한국의 상황은 -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맥락에서 보자면 - 신자유주의자들에게 대항하는 정부가 축소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정부 자체가 신자유주의자들에 의해 전복된 상태라는 것이지요. 게다가 문제는 다수의 국민들이 - 심지어는 식자층에서도 - 신자유주의가 옳은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겁니다. 이 책은 좀 더 원론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불온도서로 지정한 것은 오히려 제발 저려서 홍보를 해준 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오히려 국방부에서 고도의 안티질을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앗, 그렇다고 나중에 군사 쿠데타를 하려는 건 아니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