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다녀왔습니다. :: 2007/12/16 23:52

태안에 다녀왔습니다. 만리포 해수욕장.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아무것도 못하고 왔습니다.
사전정보를 잘 몰랐고, 늦게 출발하고, 가는데 타이어가 펑크나고...

그런데 가서 느껴지는건 있었습니다.

무겁습니다.

공기가 너무나 무겁고,
마음이 너무나 무겁습니다.
달리 어찌 말로 표현해야될지 모르겠네요.

기사 아무리 읽고 사진, 동영상 아무리 봐도 모릅니다. 가봐야 압니다.
그래도 갈 때는 농담도 주고받고 히히덕거리면서 갔는데,
오는 길에는 마음이 너무 무거워서 굳은 얼굴로 왔습니다.
웃고 떠드는 것 자체가 죄스러울 정도로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사전 정보 찾기가 힘든데 몸으로 부딪혀보고 느껴진 점 알려드립니다.

1. 가장 좋은 방법은 자원봉사단체나 모임이 있으면 같이 가는게 가장 좋습니다.
2. 그 다음엔 자가용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교통편이 너무 불편합니다. 분명 교통편이 있고 따로 준비된 것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은 수로 가는 것은 물론 좋지만 여러모로 힘들겁니다. 특히 차가 없으면.
3. 그래도 정 안되면 어떻게든 가십시오.

그리고 가능한한 여러 사람들한테 알리고 같이 가시면 좋습니다.
이걸 어떻게 하나 하는 마음... 장난 아닙니다.
어차피 또 갈 생각이라, 오늘 계획이 뒤틀린 시점부터는 우선 가서 보고 느끼고 이거저거 알아보고 오겠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확실하게 얻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진정한 자각입니다.

그리고 준비물은 우선 주변에 좀 알아보고 구하기 어려우면 그냥 갈아입을 옷만 가지고 가십시오.
물품들이 상당히 구비되어 있지만 따로 준비해오면 더 좋은 그런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옷버리고 기름묻는건 씻고 버리면 되지만 마스크는 있어야겠더군요. 물론 거기에도 있지만...
오늘은 그렇게 기름냄새가 심하지 않았는데도 좀만 맡아도 띵합니다.
옷도 충분히 따듯하게 입고 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날마다 밀물 썰물 때가 있어서 거기 맞춰서 하니까 적어도 그것만은 알고 가셔야 합니다. 이것은 옵션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그 다음엔 여기저기 전화해서 가능한한 정보를 많이 얻고 가십시오.
어디로 가는게 좋은지부터 몇시부터 몇시 사이에 작업하는지, 어떻게 가야하는지, 뭐가 필요한지 등등...

마음 놓으면 안됩니다. 계속 옵니다.
어느 기사에서는 응급조치만 해도 2개월 걸린다고 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Sade - Pearls
오늘 이 노래만 계속 생각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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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6 23:52 2007/12/1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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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트 | 2007/12/17 16: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슬프고, 안타깝고, 무서운 일입니다. (한숨만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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